멜랑꼴리해진 칭구자랑
지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인가봅니다.
.....
아님... 넘 승질이 드러워서 좋은 사람들만 옆에 있고...나머지는 다 떨어져나간지도 모르것지만.
여기 멀리 미국땅까정 와서 좋은 칭구를 만났습니다.
만났다기보다는 발견, 재발견했다는 것이 맞을까?
대학동창이니 대충 이름만 알고 있는지는 20년쯤.
그래도 말한번 섞어본 적 없는 그저 동창일뿐. 그것도 450명쯤 되는 동창의 한명.
더군다나... 지금은 남편의 직장동료이니.... 조심스럽다면 조심스러울 수 있는.
근데, 참 사람 좋습니다.
인정많고 착한것이 또 대충 순진한것이 그 나이에는 안어울리게 '그의 부인' 말대로 귀엽습니다.
아마 대학다닐때 인상이 좋지 않았던 것도 놀라운 '재발견'에 큰 몫을 차지합니다.
근데.....
정말로는...
그보다는 그 와이프가 훨씬 좋습니다.
휠씬 좋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지가 인복이 있다는 것이지요.
같은 대학 2년 후배인데, 만나자 마다 '언니'라고 불러서 이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ㅋㅋㅋㅋ
가끔씩 찬희 돌봐주고, 픽업해줘서 이쁜 것도 절대로 아닙니다.
서희 이뻐라 하고 꽉꽉 안아줘서 이쁜 것도 절대도 아닙니다.
가끔 내 술고파서 맥주나 한잔 할까하면 두말 없어 술칭구해줘서 이쁜 것도 절대로 아닙니다.
마음쓰는 것이 이쁩니다.
어려운 일 당한 이... 마음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그런 '빙의'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칭구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빙의'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데... 쉽게 빙의되는 이쁘고 여린 마음을 가졌습니다.
여기와서 도움받고, 잘 알고 지내는 이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소식을 듣고... 경황없는 사이에도 곰국을 끓일 줄 아는 영리한 칭구입니다.
그 마음 아프고 무서웠을 것 생각해서 쉼없이 떠들어 즐겁게 할 줄 아는 영특한 칭구입니다.
그 칭구 마음쓰는 것에서.... 빙의하기 거부하는 현정이가 많이 배웁니다.
멀리... 도움청하기 힘든 곳에서...
이리 좋은 칭구를 옆에 두고 있어서 현정이는 행복하답니다.
이글을 어찌 어찌해서 읽게되는 여러 사람들이 나를 나이게 하는 사람들을텐데...
새삼 고마움을 느낍니다.
내곁에 좋은 사람으로 있어주어서.
무서운 교통사고 뒤끝에 아프게 누워있는 동생같이 생각되는 이가 있는데...
그집 아이들이 울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잘 노는 것을 보면서.... 잠시 멜랑꼴리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