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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중/사는 가운데

엄마 아빠 - 하이델베르크

febbory 2013. 1. 23. 20:04


엄마, 아빠의 첫, 또는 유일한? 유럽 나들이.

큰딸이 어찌어찌 유럽에 살고 있는 탓에....

둘째딸이 비행기표 사고, 여행경비 전적으로 지원해 준 덕분에...

물론 착한 두 사위는 덤?


여행내내 너무 '연로'하시다는 생각... 많았다.

좀 일찍, 10년전 쯤이었다면 날아다니셨을 두분이... 어렵게 한발한발 옮기셨다.

그래도 두분이서 서울과 프랑크푸르트를 오고 가셨으니...

그만큼 건강하시다는 증거.... 참 다행이다.

비행기에서 내리시고 하시는 말씀.

'비행기 안에서 내가 젤 늙었더라. 그래도 아직은 짱짱하다'



시차적응 겸 집에서 쉬고 있는 기간에 잠시 다녀온 하이델베르크.

집에서 한시간 남짓이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서...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쉬엄쉬엄 나들이 하기에 안성마춤.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시내전경을 바라보고 계시는 두분 모습.

두 분 맘속에 무슨 생각이 있으셨을지...




우리엄마.... 이쁘다.




우리아빠.... 멋지다




두분이서 손 꼭 잡고... 중세의 성을 둘러보신다.

돌의 색깔에 흥미를 두시며... 홍도 돌을 가져다 지었구나... 하시며 웃으셨다.




뮤지컬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무대였다는 '붉은 황소' 앞에서.

짠 굴라쉬에...'짠장'이라고 타박하시고...

크고 얇게 져며나온 흑빵을 보시고는... 신발밑창 같다고.... 웃으셨다.

2시반 넘어 식당문을 닫고 손님을 들이지 않는 걸 보시고는...'배부르구나' 하셨다.



시내거리도 두분 손 꼭잡고.

넘 넘 다정해서 샘났다. ㅎㅎㅎ




우리엄마아빠 참 멋지다.

뒤로 보이는 테오도르 다리보다... 하이델베르크 성보다...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테오도르 다리를 건너...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철학자의 길이 나온다.

좁고 경사진 길을 오르는 두분.

아뿔사! 엄마 무릎에 약간의 신호. 우리는 포기하고 돌아셨다.




철학자의 길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을 포기하고...

대신 강가에서 쉬면서 올려다 보는 것을 택했다.

이것 또한 멋진 풍광.




데오도르 다리위에서 건너 멋진 주택들을 보면서...

'저것이 내것이다'하고 말씀 중.




두분은 여행내내 유물, 유적보다는 풍광에 감탄하시는 경향이 짙었다.

두꺼운 성곽을 보면서는... 이것을 어찌 지었나... 가난한 사람들 땀이다... 하시고.

화려한 유물에는... 백성들의 눈물이다... 하셨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는 그저 마음 흐뭇하게 감탄하시고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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